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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것
뭐, 나의 아저씨는 명장면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장면 하나를 얘기해보려한다. 나는 정희와 겸덕의 이야기에, 특히 정희에게 공감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술에 취한 밤 집에 들어와 고단한 하루를 정리하며 나는 아직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장면에서 참 많이 위로를 받았다. 나도 내가 스스로 비참하다 생각이 드는 밤이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비참하다 여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그런 고단한 밤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 뿐만 아니라 정희가 마음에서 버리지 못하는 겸덕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비단 정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하나씩은 마음에 가지고 있는 버리지 못한 미련과 겹쳐 보여 공감이 많이 되었다. 특히, 마지막에 겸덕이 정희를 찾아와서 잘살라고 하는 장면에서 더이상의 ..
저번에 www.jungto.org/pomnyun/view/83193?fbclid=IwAR2uKxi5lNCqGLYoJjeA9-aDnTa-PaYqlfNj4UD7Bjsu-vU1bmf5ZvlTFNY링크를 공유한 적이 있다. 그 때, 읽었던 글귀 중 여전히 가슴에 남는 말이 있다. 백날을 수행하더라고 노력하고 참더라도 한 번 깨닫느니만 못하다는것이다. 원문을 옮기자면 이렇다: 속으로는 재물과 명품에 집착하면서, 겉으로는 참고 억누르고 초연한 척하는 방식으로는 해탈과 열반에 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도달한 것 같더라도 10년 공부 나무아미타불 되듯이 금방 허물어져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치를 딱 깨달아서, 본래 집착할 바가 없는 줄 알아버려서, 우쭐댈 것도 없고 기죽을 것도 없다는 걸 깨달아 버리면 애쓸 것도 ..
twitter.com/dinoman_j/status/1384484207985143808/photo/2 dinosaur on Twitter “https://t.co/ygkLeZX3cW” twitter.com I spent years searching for happiness. But eventually I gave up because I realised happiness isn't something you find. "It's something you build." 이 말이 엄청 와닿는다. 이런 식의 문구가 많았지만 특히나 영어의 find와 build로 표현하니까 더 와닿는것 같다. 나도 항상 어딘가에 행복의 정답이 존재하고 그걸 찾고 싶어서 갈구했다.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고 그냥 주어진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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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는 정말 몹시도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나도 예민하지 않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 '나도 여유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 어떠어떠해지고 싶다. 그래서 지금의 나를 죽여버리고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고 매일 나를 괴롭혔다. 변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 좌절하고 지쳐갔다.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을 갈구했지만 그것도 실패했다. (그게 성공할리가있나. 밑빠지 독에 물붓기인걸) 그래서 점점 내가 사라져갔다. 지금 34살, 나는 이제 몹시도 '내'가 되고 싶다. 그 누구도 되고 싶지 않다 이제. 이제 나를 알고 싶고 내가 어떤 사람이든 간에 사랑해주고 싶다. 토닥토닥. 천천히 나 자신으로 살아가 보자.
추천하는 평이 너무 좋아서 크게 기대를 하고 봤는데 이야기가 그렇게 유기적이지는 않고 좀 신파적인 요소가 있어서 실망스럽긴 했지만 볼만 한 영화였다. 특히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두 군데 있었다. 하나는 동구가 가족들에게 돌아가서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존재가 되었을 때다. 동구는 분명 형의 수족이 되어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방도 청소할 수 있는 친구인데 가족들의 곁에 와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만 인식되는것 같아 안타까웠다. 모두가 어딘가에서는 누군가에게 큰 존재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우리가 우리의 잣대로 함부로 판단해서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한 장면은 형이 약하니까 서로 돕는다고한 장면. 맞다. 약하니까 서로 돕는거다. 온전한 하나가 되기 ..
어느 덧, 두 번째 postdoc계약이 시작됐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놀랄 만큼 많이 발전한 것 같은데 또 그마만큼의 과제를 떠안았다. 졸업하기 전엔 '여기가 지옥이구나.' 싶을만큼 힘들었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가 논문쓰는 거였다. 고통은 받는 데 도통 써지지 않으니 노력이 안된다는 게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힘들면 그만 둬야 되나싶기도 하고 막막했다. 해외로 포닥을 가기로 결심한 데는 영어를 좀 더 갈고 닦아 논문을 좀 더 수월하게 쓰고 싶었던 게 크다. 졸업할 때, '5년만 딱 포닥하며 논문쓰는 연습을 하자.' 결심했다. 돈이 있는 데 안사먹는거랑 돈이 없어서 못 사먹는건 엄연히 다르다. 5년. 딱 5년만 해보자. 그래서 논문쓰는 능력이 생겼는데도 포기하고 싶으면 그 때 포기하자 마음먹었다...
나는 나 스스로를 많이 구속하는 편인데 그 중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못되게 굴지 않기"다. 물론 화가 날때면 내가 당한것만큼 되갚아주고 싶어진다. 하지만 남을 상처주고 싶을때에도 '저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 되지 말자'하고 참았었다. 찌질하고 옹졸한 삶이 되지 말자 했었다. 그런데 한 번 해보니 이거 은근히 통쾌하네. ㅋㅋ 사악한 마음이란 괜찮을 때도 있구나. 이런말을 들으면 짜증나겠지 하는 말을 날려주는거 통쾌하구나.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을 행동들, 하고 나서도 후회할 행동이 그냥 뭐 그럴수도 있지 생각되고 통쾌하다 느껴진다. 찌질하고 옹졸해진 내가 썩 나쁘지 않다. 맘에 든다.
난 항상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판단하고 싶어한다. 이런 분석이 충분히 이성적일 경우에는 괜찮지만 감정적인 경우는 무조건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유들을 만들어낸다. 그 사람이 나쁜이유. 하지만 그 이유가 그 사람을 내가 싫어하는 이유나 내가 그 사람과 멀어진 이유는 아닐것이다. 나는 이미 그 사람에게 상처받았고 미워져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나쁜"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갖다부친 온갖 판단일 뿐이었다. 하루는 그 사람이 내게 상처를 준 나쁜 사람이라고. 하루는 내가 혼자 그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은 나약한 사람이라고.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미워했다 반성했다를 반복한다. 그래, 참 도움이 안되는거 같다. 이젠 그냥 무엇이 잘못되었던건지 판단하지 않..
남의 스카프. 나는 열등감이 많다. 내가 가지지 못한 걸 가진 사람들을 보면 열등감을 느끼고 질투한다. (이게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더 편해지려나? 엇! 어찌되었든 다시 원래 들었더 생각으로 넘어가서) 그런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누군가의 부러운 점은 내게 다른 사람이 한 스카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남이 하면 예쁘고 매력적인데 내가 하면 그런 아름다움은 없는 남의 스카프. 사실 그 즈음 내가 탐내던 스카프가 있었다. 길을 가는데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게 너무 예쁘더랬다. 그래서 나도 그걸 사왔는데 내 짧은 목에는 그 스카프가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서 빛나던 그것이 내게는 빛나는 것이 아닐 수 있구나 알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내가 부러워하는 다른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