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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것
요즘 정말 믿는 건 어딘가 극단적이지 않고 더 현명한 길이 있을거라는 거다. 아직은 모르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뿐. 요즘 좀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게 진짜 맘이 상할만한 일인가 싶었다. 내가 이 사람을 좀 더 특별하게 생각해서 상처받나 싶어 멀어져야겠다 싶다가 아차했다. 이건 건강한 방법이 아닌거 같아서. 누구에게나 자신의 아젠다가 있겠지만 내 최근의 아젠다는 아무래도 '상처받는다'는 것일테다. 전에 누군가가 특별해져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대서 그런거라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상처받는 순간 모두를 위해 내가 멀어져야 한다고 생각한 거 같다. 근데 그건 딱히 건강한 방법이 아닌거 같다. 상황이야 어떻든 내가 상처를 받았다면 그건 나의 정당한 기분이다. 그걸 누가 정할수 없고 나 또한 그 ..
어떤 사람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과 그 사람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다른일이구나-.
인셉션을 재밌게 보기도 했지만 영화속에 나온 OST로 사용된 non rien de rien라는 노래 가사가 참 마음에 남았었다.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내 선택에 대해 후회하는 일이 거의 없는 나도 유독 아주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는 후회를 하게 된다. 아마 다른일보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가장 상처를 많이 받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나의 후회는 항상 누군가를 만난 나 자신, 관계를 파국으로 이끌고 간 내 성격을 향하게 되었다. 그 사람을 만나지 말 걸. 그 때 그러지 말 걸. 그런 후회들. 아주 오랫동안 한 10년 정도 예전 남자친구를 사귄 일을 후회했다. 왜 그 사람을 만났을까 하고. 만나지 말 걸. 그런데 고통스럽고 아픈 마음이 다 가시고 나니 하나의 경험이 되었다. 그래서..
삶은 계속된다. 내가 어떻든간에 내 마음이 좋든 싫든 기쁘든 슬프든 계속된다. 그저 흘러가는 한 순간이고 show는 계속된다.
독일에서의 생활이 내게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게 되었고 그곳에 있으면서 진정으로 나를 받아들이는 경험을 해보았다. 나를 정말 이해해주면서도 따끔하게 혼내주는 친구를 만났고 말이 통하는 친구를 만났고 부러운 친구도 만났다. 롤모델로 삼고 싶은 PI도 만났고 저녁이 있는 삶도 존중할 수 있게되었다. 무엇보다 세상이 하나의 잣대로 이진수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점수로 순위를 매길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모두가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가진 기질이 변하지 않았지만 내가 가진 생각과 가치관은 많이 변했다.
내 인생은 거의 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일을 얼마나 잘하느냐. 뭐 그게 크게 불만은 없다만 잘하지 못하는 나를 질책하게 되는건 싫다. 잘 못할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잘하고 싶은가 보다. 근데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자책을 하게 되서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내가 좀 더 꼼꼼하고 잘했더라면 일이 더 빨리 끝났을텐데, 혹은 글이 더 좋은 퀄리티가 되었을텐데 하게된다. 그래서 자꾸 바닥을 파게 되는데 요즘 들어 생각하면 그게 하등 도움은 안되는거 같다. 내 최선이었다. 더 잘 할수 없었다. 현재의 내 한계가 거기인데 어쩌겠나. 땅파고 있어봤자 답이 없다. 결국은 하다 보면 늘겠지. 그 수밖엔 없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고마운 마음으로 바꾸고 그냥 내일은 더 잘하겠지 하면서 오늘의 ..
나에게 지금 필요한 건 과도한 죄책감도 아니고 뭐가 잘못인지 원인을 찾는것도 아닌 지금 상황에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https://blog.naver.com/pamina7776 Deutscher Parnass : 네이버 블로그 글문화연구소 Institute of Typography & Culture 글자 풍경(2019) 뉴턴의 아틀리에(2020) blog.naver.com 정말 공감이 가고 뜨끔한 글이다. 질투는 나를 가장 찌질하게 만드는데 아마 질투자체가 나쁜건 아닐거다. 자연스러운 사람의 감정 중 하나일텐데 그냥 그 마음을 못 받아들여서 사람들이 비뚤어지는거 같다. 그러니 그 감정을 평가하고 판단하지 말고 (사실 질투를 느낀다는 거 자체가 나쁘다거나 자존심이 상한다거나 하는 평가나 판단이 이 감정을 받아들이기 힘들게 만드는 장애물이다.) 그냥 느끼고 깨달아야 하는거 같다. '아 내가 질투가 나는구나. 부럽다.' 이..
어쩌면 세상이 나에게 주입해 온 가치와 나의 능력, 나의 성향, 그리고 현실에 따라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달라서 아직도 사춘기인가보다.
사람은 변하나 보다. 내가 틀렸었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