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것
[나의 아저씨 명장면] 본문
뭐, 나의 아저씨는 명장면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장면 하나를 얘기해보려한다. 나는 정희와 겸덕의 이야기에, 특히 정희에게 공감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술에 취한 밤 집에 들어와 고단한 하루를 정리하며 나는 아직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장면에서 참 많이 위로를 받았다. 나도 내가 스스로 비참하다 생각이 드는 밤이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비참하다 여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그런 고단한 밤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 뿐만 아니라 정희가 마음에서 버리지 못하는 겸덕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비단 정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하나씩은 마음에 가지고 있는 버리지 못한 미련과 겹쳐 보여 공감이 많이 되었다. 특히, 마지막에 겸덕이 정희를 찾아와서 잘살라고 하는 장면에서 더이상의 여지 없이 미련을 버리고 앞으로 가야하는 정희의 마음이 너무나 와닿았다. '그럼 나 이제 무슨 낙으로 사니?' 라는 질문에 겸덕이 말한다. "행복하게 편하게." 이 말에 마음이 먹먹해지면서도 이게 답일수밖에 없고 이제는 정말 미련을 버리고 행복하게 편하게 살아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누구나 마음에 이런 상처 하나는 다 달고 산다고. 그러니 앞으로 행복하게 편하게 살면 된다고.
(+) 와 진짜 생각할수록 찰떡이네. 겸덕은 정말로 내가 버리지 못하는 감정이구나. 이미 지나가버려서 이제는 버려야 하는데 내 마음이 미련을 못 버리고 계속 매달리는거. 이열~. 버리고 '행복하게 편하게' 사는 수밖에 없는데도 버리기가 참 어려운. 그게 잘 안 되는데. 내 미련. 근데 이렇게 멀리서 보고 나니까 조금은 객관화가 된다. 예전에 전남친이 이별과 함께 바로 환승을 한 적이 있다. 어찌나 화가 나던지. 참 억울했다. 나한테는 그래놓고 지는 이제 행복하게 살겠구나. 둘이 깨를 볶겠구나. 생각이 드니까 너무 화가났다. 세상 억울하고 그 사람이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불행하지 않을거라는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더 화가났다. 내가 어떻게 할수가 없다는 걸 아니까 너무 울화가 치밀었다. 그 생각을 떨쳐내고 싶었는데 그 땐 그게 참 어려웠다. 그래서 많이 괴로웠었는데 지금은 그 사람이 다른사람과 행복하게 잘 살든 말든 전혀관심이 안 간다. 그 시절엔 그게 정말 어려운거였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게 신기하기도 하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또다른 미련 또한 시간이 지나면 결국엔 관심도 안 가는 일이 되어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흘러가는 것인가 보다. 그러니 정말 이 미련을 내려놓고 '행복하게 편하게' 살아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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