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것

[스터디, 저클] 여기서 이런것들을 하면서 느낀 점 본문

일상

[스터디, 저클] 여기서 이런것들을 하면서 느낀 점

Struggler J. 2017. 3. 16. 19:06

얘네는 똑똑한 느낌보다는 잘났다는 느낌이 굉장히 도드라진다. 

뭐가 다르냐면 말빨의 차이같은거랄까. 똑똑한 건 뭔가 내가 보지 못한 세상을 한 궤에 꿰뚫는 느낌이라면 잘났다는 느낌은 좀 더 표현방식에 해당하는 거 같다. 물론 얘네가 안 똑똑한 건 아니다. 

똑똑하다. 근데 거기에 잘난 느낌이 더 강할 뿐이다. 여기서 반년 스터디와 저클을 해 본 결과, 내가 얼마나 무지 했는가와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의 문제점]

첫 번째로 영어만 문제가 아니다. 라는 것. 나는 어떤 디테일을 깊이 이해할 수 있지만 통합적으로 설명을 잘 못한다. 그건 맥락이다. 그래서 유독 인트러덕션이 쓰기 어렵고 발표가 어려운 것 같다. 내가 공부하는 것의 맥락적 의미를 잘 모른다.. 혹은 생각해본적이 없다...허허. 

두 번째는 내가 뭔가를 설명하는데 100을 알아야만 잘 설명할 수 있다는 거다. 물론 누구나 그렇다. 더 잘 이해할 수록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나의 경우 7~80을 이해하면 40정도를 말할 수 있다. 쉣.....

세 번째는 영어만 문제가 아니지만 영어가 엄청난 문제라는 것이다. 영어만 해결되면 될 것 같았던 상황에서 영어만이 문제가 아님을 알았지만 영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날이 갈수록 영어의 중요성은 더 크게 와닿는다. 뭔가를 말하고 싶어도 내가 그걸 표현할 방법이 없다면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 때문에 힘들줄은 알았지만 쉽게 극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내가 너무 만만하게 봤나보다.)

자 어쨌든 나는 영어도 맥락적 설명스킬도 점진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내가 봤을 떈 그러려면 말을 많이 해야한다 OTL 썅썅뱌 같으니라고.. 하아... 그렇다고... ㅠㅠ


[해결 방안]

1. 스터디, 저클등.. 수식의 흐름은 그냥 당연히 이해해야 하는 기본이다. 나만의 발표 흐름을 만들어 보자.

1-1. 기본적인 내용의 논리구조를 이해할 것. (말하고자 하는 바, 그것을 지지하는 방법론)

1-2. 의미를 파악할 것. (이 연구가 왜 중요한지, 여기서 얻은 결과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1-3. 그리고 다시 나의 언어로 재구성해서 한 시간 안에 설명할 것. [e.g.] Diffusion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non-interacting particles부터 시작하는 거다. 그래서 뭘 보고 싶어서 이걸 한 건데 이런 의미가 있고 이 결과는 이런 의미를 암시한다. 계산 디테일은 이러저러하게... 이런느낌으로. [e.g.] 저클의 경우 나는 왜 이 논문을 발표하려고 했는가. 왜 이 논문이 재미있느가를 설명해야 한다. 


결국엔 연습이다. 계속 연습하는 수밖에....


[한숨..하아...]

집에 가고 싶다... 어제는 결국 혼자 술마시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아... 젠장 이젠 진짜 집에 가고싶다. 하지만 여기 서의 삶이 더 좋다고는 생각한다. 이렇게 매번 실패하고 깔아뭉개져도 다시 해보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을만큼 삶은 여유로우니까. 예전보다 진짜 많이 늘었다. 여전히 못하고 부족하지만 적어도 내가 늘었다는 건 알겠다. 그런데 진짜 그만두고 싶다. 어째써 못한다는 건 이렇게 괴로운걸까. 아니 당연한거다. 이건 못하는 걸 떠나서 나 자신에 대한 모멸감으로 받아들여졌으니까. 발표를 할 때마다 위축된다. 누구도 나의 발표를 이해하지 못했고 내 영어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나와 연구얘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는 인상을 자꾸만 받게 된다. 그리고 그게 팩트일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생각이 나를 더욱 자격지심에 시달리게 만든다. 후아-. 어쩌면 내가 지금 집에 가고 싶은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불편한 상황이 한국에서 겪었었던 지랄맞았던 최악의 상황보다는 오히려 낫다. 숨은 쉴 수 있으니까. 그냥 이런 실패들이 속상하지만 더이상 머물러 있지 않고 흩어져서 나는 다시 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은 역시 휴식이다. 그냥 이렇게 계속 해보자. 그 끝이 뭐든 내가 원하는 일을 하다보면 내가 꿈꾸던 모습에 더 가까워져 있겠지. 어쩃든 한국에 가고 싶지만 한국에 가고 싶은건 아니다. 그저 지금이 모옵시 힘들게 느껴지는 거 뿐이다. 나는 여기서 지금의 힘든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한계에 부딪히고 어떻게 좌절하며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 (극복하지 못할수도 혹은 몇 번을 주저앉고 다시 일어서는 걸 반복할수도 있겠지만) 이것도 그저 하나의 담금질이겠거니.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기]  (0) 2017.03.30
[일기]  (0) 2017.03.24
[일기] 답답한 마음  (0) 2017.03.02
[일기] 습관화 전략  (0) 2017.03.02
[일기]  (0) 2017.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