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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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uggler J. 2019. 3. 22. 20:09

중학교때 잠깐 소설을 썼었다. 

소설은 어떤 심상이 떠오르면 쓰게 되더라.

어떤 심상이 떠오르면 그에 맞춰 스토리가 생겨난다.

그래고 대부분은 내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느낀 감정과 깨달음에 관한 것이었다. 

대부분이라고 해봤자 사실 이제까지 단편소설 4개를 썼지만 ㅎㅎ. 

여튼 깨달음이나 그 때 느낀 감정은 그 시절 내가 느낀 것들인데 그게 참. 인생을 다르게 바라보게 해주는 것들이었다. 

물론 직접적인 경험으로 느끼게 된 것도 있고 상상을 하다가 그런 감정 혹은 결론에 도달한 것들도 있다.

이를 테면, 첫 소설에서 나는 누군가를 몹시 사랑하고 동경하지만 자신은 그저 닿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 사람ㅇㅣ 사실은 상대방도 자신을 그렇게 생각했었던 걸 알았을 때의 감정을 그리려고 했다.

모두가 똑같구나. 나만 찌질한 게 아니라 겉으로 잘나보이는 사람도 다들 마음에 상처 하나 가지고 살면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거구나. 그런 감정. 

두 번째 소설은 누군가를 몹시 원망하며 살아가는 불행한 주인공이 자신이 원망했던 존재가 사실은 불행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느낀 감정을 그렸다. 내 측은지심은 이 때부터 형성되엇던 듯하다. 때론 누군가가 너무나 밉고 원망스럽지만 그 밑바닥에는 사랑의 마음이 있어 그 사람의 불행이 슬프고 그런 내가 괴로운 마음. 

세 번째와 네 번째 소설은 각 각 학교와 학원 숙제였다.

학교에서 노래 가사를 읽고 소설을 써오라고 했는데 그 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슬레이어즈"의 OST중 하나를 선택해서 그렸다. 배경은 산동네, 찢어지게 가난한 모녀가 살았는데 엄마가 병에 걸린다. 모아둔 돈으로 이사를 가려고 햇는데 결국 수술을 하게 된다. 여기서 내가 그리고 싶었던 건 엄마가 희생하지 않는 것.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석양을 바라보며 세상을 저주하지 않고 다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길 마음먹는 것이었다. A+받았었다 후훗. 

학원숙제는 정확히 소설은 아니고 우화를 써가는 거였다. 나는 집에서 기르는 다람쥐와 야생 다람쥐를 등장시켰다.

야생 다람쥐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지만 집에서 ㄱㅣ르는 다람쥐는 주인이 주는 안락함에 의존했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이 기르던 다람쥐를 버린다. 스스로 먹이를 찾을 능력이 없던 다람쥐는... 결국 죽던가 죽도록 고생하던가 여튼 그렇게 끝이 난다.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었던건 결국 남한테 너무 기대고 살다가는 한 방에 훅간다라는 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게 너무 강해서 도움받으며 살아가는 법을 아직 잘 못 배운거 같다. 요즘 서서히 도움받으며 살아가는 법에 대해 배우고 있다.


무튼 그러다 문득 어제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엇다.

어떤 깨달음, 심상같은 게 떠올랐는데 슝~하고 지나가서 뭔지 잘 모르겠다. 

아직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조만간 소설을 쓰기 시작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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