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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에세이] 어디에 초점을 둘 것인가

Struggler J. 2018. 10. 30. 21:49

오늘 마음 아픈일이 있었다. 

내가 존경하는 교수님이 계시는 데 그 분께 내가 외국에서 공부하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인정받고 칭찬 받고 싶었다.

함께 하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내가 첫 번째 드레프트를 마무리해서 교수님께 보내드렸다.

내심 칭찬을 기대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많이 고쳐야 할 것 같다."였다. 

"쿵"

나는 하나도 발전하지 못한걸까. 나는 실력이 그냥 이모냥인걸까. 좌절감이 몰려왔다. 

그리고 내가 지고 싶지 않은 한 사람이 떠올랐다. 괜시레 그 사람은 차곡차곡 성장해나가는 거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것 같은 기분이 그리고 성장하지 않을것만 같은 기분이 나를 착 가라앉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감정은 폭발적으로 분노, 좌절, 슬픔이 범벅되어 터지더니 이내 "나 연구 그만둘래."하는 말을 마음속으로 내뱉게 했다. 

얼마만에 느끼는 기분인지. 이제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여러번의 좌절 끝에 이제 조금은 이 좌절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나는 "잘나지 못한 나"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근데 "진짜 잘났다"는 건 언제 생각해도 이런 좌절적인 상황에서도 내가 못한 게 있으면 그걸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쪽을 택하는 모습이지 진짜 실력이 출중해서 좌절따윈 하지 않는 모습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을 다 잡고 내게 말했다. 

못할 수도 있다. 내 못난 점이나 내 잘못한 점을 감추기 급급하다 보면 결코 행복해지지 않는다.

괴롭겠지만 내 못난 점을 받아들이면 그 이후는 훨씬 편해진다.

나는 아직 능력이 출중하지 못하다. 

보통 사람들만큼 논문을 잘 쓰지 못한다. 

아직 스토리를 매끄럽게 이끌어가지도 못한다. 

하지만 한 가지 믿고 있다.

좋은 스승을 만나 피드백을 받는 다면 나는 얼마든지 성장가능한 사람이란 걸.

그러니 좋은 스승에게 물어보자. 어디를 고쳐야 할지. 어떤 점을 더 향상시켜야 할 지.

그리고 성장하자. 나는 할 수 있다.

...

이런 마음을 먹고 나니 비교에서 오는 우울과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좌절감이 줄어들었다. 

내가 보는 관점을 바꾼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초점을 바꾸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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