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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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30대의 삶

Struggler J. 2017. 12. 6. 03:27

나는 지금 나를 긍정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할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시간이다. 

여전히 마음은 불안할지라도. 

내 불안까지도 인정하는 시간들.


#1. 

이상하게 엄청 불안할 때가 있다. 

마음이 그럴때가 있다. 

무서웠다. 그게 꿈에 반영되어서 

꿈속에서 내가 다른 사람들의 실망과 질타를 받고 있었다.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어서 사람들로 부터 도망가는데  엄마를 만났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럴려고 안 그랬는데 엄마를 보자마자 이상하게 

마음이 그냥 편해졌다.

아무것도 안 했느데 아무말도 안했는데.

내가 그냥 어느 허름해빠진 아파트 구석탱이에서 쭈굴거리고 있었는데 엄마가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나왔다가 본건데

엄마가 음식물쓰레기 버리고 올테니까 같이 엄마 집에 올라가자고 했다.

그냥 참 마음이 녹아내렸다. 

나이가 들어도 엄마가 필요하구나.



#2.

나이가 드니까 잘나지 않아도 예쁘지 않아도 주목받지 않아도 그냥 내 삶 자체가 좋아진다. 그냥 내 삶에 애착이 생긴다. 

이런 마음이 내 발전을 저해할까 싶기도 했지만... 

이내 이게 30대의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20대는 struggle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이상향이 되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발버둥쳤고 행복하진 않았지만 많은 걸 배웠다. 

이제 그런 삶은 살지 못하겠다. 왜냐면 지금 이대로도 나는 내가 좋기 때문이다. 

나 있는 그대로. 

이젠 내 한계를 인정한다. 

이젠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다. 

그리고 그게 더 이상 괴롭지 않다.

20대의 나는 배우는 속도도 빨랐고 오기도 있었다. 

그건 20대의 삶이다. 그 때 밖에 살지 못하는 삶.

나는 이제 30대의 삶을 살아간다. 

나의 한계를 깨닫고 좌절했던 시간들은 지나가고 내 한계 내에서 살아내는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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