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것
[일기 2017-09-16] 본문
<포닥1년차 일기>
1년째, 유럽포닥생활은 내게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나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시간에서 나를 구해주었다.
처음엔 모든 게 좋았고 행복했다.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갈까봐 두려웠었고 실제로 그런 시기가 찾아왔었다.
다시 찾아온 그 압박은 아카데미를 떠날 결심을 하게했다. 너무 지쳤고 쉬고 싶었다.
내 안의 열등감, 열패감.
그것들이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다 그만두기로 했다. 더이상 행복하지 않았으므로.
그러고나서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우연히 독후감을 쓸 기회가 생겼고 그래서 다시 나의 삶, 나의 행복, 나의 지침을 돌아볼 수 있었다.
결론은 '보통의 삶'에 대한 나의 거부감.
무엇인가가 되기를 포기했다.
그래도 괜찮다고. 그걸 포기하고 내 삶의 행복에 집중했다.
누군가를 재단하지 않을 삶을산다면. 나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판단하는 것을 그만둔다면.
그래서 누군가 나의 삶을 재단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을 살고자 마음 먹었다.
그네들도 충분히 잘 살고 있다고, 그리고 나 또한 잘 살고 있다고.
다른 사람이 내리는 평가를 거부할 수 잇는 힘이 거기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전은 그저 내가 보통보다는 잘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평가를 거부할 힘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보통의 능력으로 타인의 평가로 부터 자유로우려면 나 스스로 평가 내리기를 거부해야 겠다.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고 믿어야 겠다.
박사후 연구원 1년차.
나에게 가장 큰 변화는 내가 누군가의 평가에 좌우되지 않을 수 있는 프레임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실천의 영역은 다른거임 ㅋ)
신경쓰여서 힘든거니까 신경쓰지 말아야겠다는 전혀 나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저 그 프레임 자체에서 빠져나와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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