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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level up

Struggler J. 2017. 11. 10. 17:08

기분 더러운 일이 있었다. 

법무사와의 갈등이었는데 그 쪽에서 한 말을 이해 못한 것일수도 혹은 그 쪽에서 말 하지 않은것일 수도. 

하지만 확실한 건 확인전화까지 했었다는거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법적인 책임이 그 쪽에 없더라고 도의적인 사과를 원했다. 

하지만 역시 그건 나의 바람일 뿐. 

그 쪽에서 왜 사과해야 하는지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했다. 

역시 이래야 인생이겠지. 


지나한 아주 긴 시간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감정싸움이 있다. 

그건 나를 신경쇠약 혹은 우울증으로 몰아넣었던 주범인데 나는 그 때 양가감정이 사람을 어떻게 정신분열로 인도하는지 알 것 같았다. 

여튼 그 긴 시간이 자연스럽게 단절된 뒤 그 시간을 돌아본 적이 있다. 

잠시의 휴식은 나자신을 먼 곳에서 볼 수 있게 해줬고 

그 때 느낀 것이 있었다. 

사람이 타인에게 화가나는 이유는 그 사람에게 내가 어떤 태도를 원하기 때문이라는것이었다. 

그리고 보통 화가 나면 우리는 더 화를 내며 그 태도를 원한다. 

하지만 타인이 내가 원하던 반응을 주지 않으면 더 화가난다. 

내가 그랬다.

무척이나 답답하고 더 화가나고 얘기하면 할수록 더 짜증이 났다. 

그리고 나서 그냥 객관적으로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반응이나 태도를 내가 컨트롤 할 수는 없다고. 

만약 대화를 통해서 어떤 합의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건 그냥 버려야 하는거라고. 

그래, 나느 그 때 그 관계를 버려야 했다. 

질질 끌고가지고 다니며 해결할 문제가 아니었다. 

그 이후로 화가나면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바라는 것이고 그 반응은 상대에 따라서 나올수도 있고 안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각이 되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상태방에게서 내가 바라던 반응이 나오는 것 보다는 내가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내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는게 최고라는 결론을 얻었다. 

만약 상대방이 내가 원하던 반응을 해주면 좋은거고 아니면 그냥 그 관계는 끝인거고. 


그래서 이번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화가났지만 도의적인 사과를 받으면 좋은거고 아니면 내 화난 마음이라면 이해해달라고 얘기하고 털어버리자. 

(그리고 가능하다면 당신도 기분이 나빠지시길... ㅎㅎㅎㅎ 역시 난 착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룰은 있다. 적어도 상대방이 하는 말에 그래도 귀는 열어두자. 

나는 착한 사람은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은 있다. 


여튼 인생의 지나한 길을 지나 얻은 귀한 교훈이었다. 

그 것을 오늘 실행했고 실랑이 끝에 나는 사과를 받을 수 없었지만 적어도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다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화가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다. 

그리고 그녀와의 수다로 남은 기분을 달랬다. 

그녀의 말마따라 나는 레벨 업을했다. 

20대에 오지게 고생을 해서 30대를 잘 풀릴거라는 그녀의 말처럼 일이 잘 풀릴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인생을 조금 더 잘 살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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