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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마음의 방]

Struggler J. 2020. 6. 26. 16:07

오늘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 전 사람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사라질까 하는 혹은 그런 아련한 감정이 사라질까 하는 생각.

많은 경험이 있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마다 내가 느끼는 아련한 마음은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옮겨져 갔다. 

아련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고 그저 사람을 옮겨다녔다. 

사랑이라는 감정도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옮겨가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내 마음에 방이 있고 그 방에 누군가가 앉았다 가는 거 같다. 

한 사람이 오래 머무르면 그 사람의 체취가 가득 베게 된다. 

마지막으로 떠난 사람을 가장 애틋하게 생각하게 되는 건 그래서 인걸까.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새로운 사람이 오면 예전 사람의 체취가 그렇게나 빨리 사라지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어떤 특별한 누군가가 존재한다기 보다는 모든 사람은 내게 특별해질 수 있다.

누군가가 얼마나 오래 내게 머무르냐에 따라 그 사람이 내게 자취를 남긴다. 

어릴 땐 운명적 사랑이 참 멋있었는데 크면 클수록 운명은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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