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것
[두가지 마음] 본문
언제나 극단의 두 가지 생각이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이상한 게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다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정도의 차이만 존재할 뿐.
오늘 아침 출근길에 문득 이제까지는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했던 두 가지 생각을 알게 되어 적어본다.
(1) 나는 내가 불행한 환경에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불행한 사건이 몇 있었지. 그런데 꼭 불행배틀을 펼치면 "내가 1등이야!"라고 투정부리고 싶고 어리광 부리고 싶어진다. '내가 제일 힘들게 살았어. 나는 내가 너무 불쌍해. 그러니까 니가 날 보듬어줘야해.' 이런 느낌이랄까. 안 그러고 싶은데 내 속에 그런 자아가 존재한다. 위로받고 싶은 욕망이 존재한다.
(2) 그런데 한 편으로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도 생각한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오늘 아침 길을 걷다가 문득 오늘 내가 죽어도 난 여한이 없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별로 억울하지 않고 좋은 인생이다 싶은 느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행복한 삶이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난 참 복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좋은 사람을 참 많이 만나서. 이렇게 운이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 내가 진심으로 행복하길 빌어주는 사람, 내가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사람, 나를 전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 내 인생의 행복이 뭔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가장 소중한 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미 나는 그런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래서 내 인생은 행복한 인생이었다고 생각한다.
뭔가 (1)과 (2)가 양립할 수 없는 거 같은데 둘 다 내 마음속에 존재한다. (1)의 모드에 빠지면 정말 세상 슬펐는데 내가 (2)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으니 (1)로인해 슬퍼질 때면 (2)를 떠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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