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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다른 이유를 붙이고 싶어서 이유를 찾는 건지도 모른다. 본문

일상

때론 다른 이유를 붙이고 싶어서 이유를 찾는 건지도 모른다.

Struggler J. 2016. 7. 7. 01:16

이유 찾는 걸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나는 사람의 "동기 (MOTIVATION)"에 관심이 많다. 그렇다고 뭐 딱히 공부를 한 건 아니지만. 누군가가 어떤 행동을 하고 얼마나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나는 그런 것보다 왜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더 관심이 간다.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사람마다 그 행동을 하는 이유는 다를 것이고 어쩌면 여러가지 이유가 동시에 중첩 (superposition) 되어 있을수도있다. 사람의 동기라는 건 행동 그 밑에 있으면서 행동에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동기로서 판단하고자 한다면 그 기준은 굉장히 객관적이기 어려울 것이며 작위적일 수 있다. 즉, 감에 의존할 때가 많다. 결국은 자기가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가령, 누군가가 선행을 하는 것을 보고도 사람들은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복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서 남을 돕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남을 돕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당연히 이 두 가지 이유 모두 그 사람이 선행을 하는 이유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그 정도가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가 다를 뿐. 여튼,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면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물론 어느정도 맥락 안에서 그 사람의 진위를 가늠해볼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그 무엇도 보장할 수 없다. 

가령, A와 B가 같은 행동을 했지만 나는 A가 이상하게 얄밉다면 그건 그 사람의 동기가 다른 사람과 달랐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내가 A를 싫어하기 때문일까. 요즘의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진짜 나쁜짓을 제외하고. 나쁜 기분이 올라오면 A의 행동을 그저 부정하고자 한다. 하지만 행동에는 문제가 없다. 똑같은 행동을 다른 사람이 했다면 기분이 나쁘지 않았을 테니까. 즉, 내가 A의 어떤 행위가 싫은 지 그 이유를 찾아내려고 하는데 사실 나는 A가 싫었을 뿐인거다. 이런 종류의 실수를 종종한다. 물론 그냥 싫은 이유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 사람이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거나 하는. 혹은 그보다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내가 아직 보지 못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흐음, 어떤 행동에 기분 나쁜건지 하나하나 일반화 시키려고 하지 말자. 그냥 내 기분 나쁨에 정당한 이유를 붙이고 싶은것 뿐이니까. 그냥 나는 그 사람이 싫은거 뿐이다. 그게 나쁜것도 아니고. 그냥 안 맞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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