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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uggler J. 2016. 6. 28. 00:08

가끔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 따위를 생각해 본다. 이런 생각은 내 마음이 어지러울 떄 하게 된다. 마음이 고요할 때는 언제나 그 순간에 존재한다. 하지만 마음이 이리뛰고 저리뛸 떄는 도대체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바라는 게 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려본다. 뭐 무척 도움이 되는건 아니지만. 내가 살고 싶은 모습이 확실해지면 덜 흔들리며 살 수 있을까 싶어서.

나이가 들수록 편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어릴때는 왜 사람들은 무조건 편하게만 살려고 하는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어보였는데. 점점 나이가 드니까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소오름. 물론 하고 싶은일,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고 여전히 생각하지만. 도전하는 삶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착해서 사는 삶이 부럽다. 결혼한 친구가 돈 걱정없이 애 낳고 사는 게 부럽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적당히 살아가는 친구들이 부럽다. 근데 결혼을 해야 한다. 아이를 낳아야 한다. 그런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고 싶지도 않고 행복해지고 싶어서 해야 하는 것이 생기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마음 맞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겠지. 내가 그 안정된 친구들을 부러워 하는 건 인생에서 해야만 한다고 정해져 있는 과업들을 달성했기 때문일까. 나는 결혼도 출산도 해야만 한다는, 그래야만 행복해진다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다 잡생각이다. 각설하고 내가 원하는 미래를 그려본다. 나는 깨끗한 주방에서 손님이 오면 언제나 먹을걸 내놓을 수 있는 집이 가장 가지고 싶다. 집에 먹을것이 있다는 건 내게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뜻한다. 언제나 먹을 것이 있는 냉장고. 요리. 함께 나눠먹을 공간. 물론 내가 요리를 하고 싶다는 건 아니다. 누가 해주면 최고겠지. ㅋㅋㅋ.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고 싶다. 먹을것을 나눠먹고 나 자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 하루하루를 그냥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이 별 것 아니더라도 생각을 나누면서 사는 삶. 내 생각이 존중받을 수 있고 내 삶이 존중받을 수 있는 관계.  사랑하고 사랑 받는 관계. 저녁엔 책을 읽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과일을 먹으면 얘기를 나누는 것. 내가 바라는 건 그런거다.

집이 있고 그 집엔 커다란 식탁과 냉장고가 있다. 냉장고 안에는 먹을 것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오늘 한 반찬과 음식들도 보인다. 식탁 옆에는 커다란 창이 있어서 마당과 연결되어 있다. 창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저녁이 되면 저녁 바람을 맞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오늘 있었던 일이나 요즘 하는 생각들을 나누며 시시콜콜 이야기 한다. 가끔은 혼자서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는다. 또 가끔은 사람들과 함께. 함께 살을 맞대고 살고 있고 우리는 서로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모두 존재 자체로 서로를 사랑한다.

이게 지금 내가 바라는 미래의 그림이다.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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