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것

[2017-01-05] 일기 본문

일상

[2017-01-05] 일기

Struggler J. 2017. 1. 6. 08:02

#1.

와우 2017년이네. 시간 참 빠르다. 

여행다녀오고나서 열심히 일을 했는데 체력도 안되고 연구도 진행이 안된다.

모르겠다. 울고 싶다 진짜. 눈물도 안나. 제길.

한국에서 못 끝내고 온 논문을 마무리하려고 몇날 며칠을 했는데 그림 새로 그리고 반 정도 다시 쓴 게 고작. 

나머지는 아직 쓰지도 못했고 구조도 못 잡겠고 앞에 반 써둔것도 다 가져다 버리고 싶은 심정인데 어떻게든 달래가며 일단 끝까지 쓰자고 했지만 결국 다른일이 더 바빠져서 그림만 새로 다 그리고 겨우 다른 일을 시작했다. 

얘는 첨 들어보는 알고리즘을 공부해야 하는건데 왤케 어렵니. 이해가 안된다. 어떻게든 자료를 찾으려고 하는데 꼭 하나씩 뭐가 부족하다. 드립다 읽어서 이제 기초적인건 이해했는데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이 방법으로 가능한건지 모르겠다.

이거 말고 다른 논문도 마무리해야하는데. 

결국 지랄병이 도져서 내가 이 일 계속 해야하나 생각했다.

근데 이거 안하면 나 이제 뭐먹고 살지.

내가 잘하는 게 있나. 현실적으로 생각해 봤다. 뭘 해서 돈 벌어먹고 살 만큼의 재능이 아무 것에도 없다. 충격. ㅎㅎㅎㅎㅎㅎ

아 진짜 울고싶다. 뭐지 이건 ㅋㅋ 어이없어서 웃김.

포닥시작할 때 스스로 다짐했던 건 "적어도 내가 먼저 포기하지 말자. 적어도 내가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포기하진 말자"였다.

그리고 5년동안 수행을하고 능력을 쌓아서 그래서 능력이 되지만 내가 갈 길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그 때 떠나자고 생각했다. 

그럼 내 나이 34. 다른일을 시작할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아 또 이렇게 답답함이 찾아오는구나.

진짜 참 인생 내 맘처럼 안된다.

그래도 저렇게 맘먹어 두니 조금 덜 흔들리긴 하는구나. 

여튼 오늘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 그리고 논문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며 느낀건 지식은 가공하지 않으면 흩어진다는 거다. 

결국 내가 연구하고 공부 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눈에 들어오게 만들어두지 않는다면 나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고 사라진다. 

요즘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나 강의록, 논문에서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굉장히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게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이 된다는 것도 느꼈다. 

사실 좀 초조하다. 벌써 포닥한 지 4달이나 됐는데 논문은 안 써지고 구조도 안 잡히고 하던 일들도 거의 다 꽉 막히고 나니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에 짓눌리기 시작했다. 목표가 4개월차에 서브밋이었는데. 젠둥. 무리였나보다. 

어쨌든 여기에서 배우는 건 많다. 간접적으로. 

정리하는 것의 중요성. 

효율적으로 연구하는 것의 중요성. 

삶의 틀을 잡는 것의 중요성. 

아직은 다 만들어가는 과정중에 있다. 

사실 그 과정이 즐거운데 문득 이렇게 좌절을 느낄 때가 있다.

역시 인생은 맘처럼 되지 않고 언제나 좋을 순 없다 ㅎㅎ. 

아직은 미숙한 내가 너무 부족하게 느껴져서 좌절도 느끼지만 나를 사랑한다(아직은 사랑하자 노력중이지만 이렇게 써본다 ㅋㅋ).

완성은 없을 듯하다. 언제나 문득문득 나만 뒤쳐지는 것 같고 좌절하겠지. 

내가 어떤 단계에 있는 그런 감정을 사라지지 않을 거다.

그러니까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야지.

천천히 가도 좋다. 성공하지 않아도, 꿈을 이루지 못해도 좋다. 

다만 느리게 걸어갈 뿐이다. 

포기하지 않고 느리게 하지만 꾸준히 한 걸음씩.

꼭 이 길이 아니어도 좋다.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서 걸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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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건강에 집착한다. ㅋㅋㅋ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몸이 내 맘대로 안 움직인다면 체력이 떨어진다면 그것만큼 절망적인 건 없을것 같다. 

그래서 오래 살고 싶지 않다. 

늙음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쇠약해지는 것이 두렵다. 

그래서 60이 이후의 삶이 상상이 안된다. 

요즘은 100세 시대이고 이제 부모님의 연세도 60이 되셔서 60이라고 해도 엄청 늙은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또 그렇게 젊은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60이 되면 모든 걸 뒤로하고 떠나고 싶다. 

공식적인 삶의 끝자락이라고나 할까. 

죽는건 무서우니까 60이 되면 은퇴하고 세계여행을 다니는 상상을 한다. 

그러다 객사 해도 어쩔 수 없지. 아마 그 땐 부모님도 안 계실테니까 내가 결혼해서 자식만 없다면 누가 날 말리겠는가. 

하고 싶은대로 마음가는대로 새로운 세상을 막 돌아보고 싶다. 

왜 지금 안하냐고? 그러게. 그렇네. 

진짜 그것도 그렇네. 쓰다보니 헐. ㅋㅋㅋ

아직은 지금의 안정(?)된 삶이 좋거나 모든걸 내팽겨질 자신이 없나보다. 

지금 죽고 싶진 않거든ㅋㅋㅋ

그래서 나름대로 인생의 마스터 플랜을 세워봤어. 

사실 내가 수능끝나고 생각했던 스무살의 어른의 모습이 지금인것 같거든. 

그 떈 20살이면 어른인 줄 헤헤.

여튼 지금에서야 그 떄 내가 생각하던 어른의 모습 (나 자신을 좀 이해하게 되었고 세상도 조금 이해하게 되었고 돈도 벌고 ㅋㅋ)이 지금 10년 늦게 왔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박사의 모습도 40에 완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 

사실 그러려면 10년동안 엄청 고생해야겠다. 

나도 20대를 엄청난 폭풍에 시달리다 깨달음을 얻었으니까. ㅋㅋ

그래서 40에는 그래도 어떤 한 분야의 능력을 얻는 거야.

그러고나서는  40대에 많은 일을 하고싶어. 능력이 있으니까 할 수 있겠지.

내 30대가 내 능력을 갖춰가는 미숙함의 시간이라면 40대에는 농후한 느낌이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40대에는 좋은 일을 많이 할거야.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말야.

그렇게 일 많이 하고 50대에는 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다.  

돈도 모으고 후학을 키우거나 다른 활동을 시작 하고 싶어. 

그러다가 60이 되면 은퇴하고 모은 돈으로 여행다니다가 죽는거지. ㅋㅋ 

아 정말 내가 생각해도 쩌는 듯 ㅋㅋㅋ

완벽하다 ㅋㅋㅋ.

아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네. 

좋아 오늘은 이걸로 힐링이다. ㅋㅋ

근데 내가 30이잖아. 

돌아보면 30년 엄청 빨리 갔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빨리 시간이 갔는데 

그러면 앞으로 30년은 더 빠르게 지나갈 것 같거든.

그러니까 앞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자. 싶더라. 

인생 이렇게 짧잖아. 

너무 짧아!! 

그러니까 말야. 

앞으론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것만 하고 살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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