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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Struggler J. 2018. 11. 8. 00:05

오늘 길을 가다 동료를 만났는데 "오늘 어떼?"라고 물어서 그냥 평범하게 졸리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그 분이.. 어제 너 식당에서 봤는데 무척 외로워보이더라라고 했다. 

외로워 보인다기 보단 사실 요즘 난 다크포스를 뿜어져 나오고 있는데 그걸 숨기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우울한 건 어쩔 수 없으니 걍 혼자 밥먹고 혼자 우울해하다가 헤어나오려고 혼자 지낸건데 그걸 본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사실은 외로운 게 아니라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기분이 안 좋고 좀 예민해져 있는 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혼자 시간을 좀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 친구가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문자를 보냈다. "오늘 혹시 내가 좀 intrusive 했다면 미안. 니가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길 바라. 그리고 너는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믿어. 게다가 넌 엄청난 리소스가 있잖아. 우리가 곁에 있으니 혹시 언제라도 얘기하고 싶어지면 연락해!" 라고.

아씌. 보물같은 사람들. 여기와서 만난 내 보물. 스페파노랑 롤레, 유리랑 타티아나, 그리고 라우라.

사람복이 많아서 참 다행이다. 나란 인간. 

울컥했네. 

고마버라. 잘살았구나 역시.


저 문자를 보고 조금 놀란 게 누군가 나를 응원해 주고 있다는 것보다 그 사람이내가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을거라고 믿어주는 것이 더 마음의 위로가 크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도 못 믿는 나를 누가 믿어주는 느낌이랄까. 

조금 놀랐다. 그리고 결국에 내가 원하는 건 진짜 강한 내 모습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 말이 나를 응원해주는 말 (언제나 옆에 있다)는 말보다 더 위안이 된 게 아닐까. 

근데 사실 언제나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는 게 더 대단한 건데 ㅎㅎ.


누군가 나를 믿어주면 되는건가. 

내가 나를 믿어주면 되는건가. 

어쩌면 그건 지금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과 관련이 있는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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