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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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2016-09-11

Struggler J. 2016. 9. 12. 06:38

독일에 온 지 이주쯤 지났다. 생각보다 안 외롭다고 생각했는데 외롭긴 했었나보다. 

엄청 먹어댄다.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외로워서 엄청 먹어댄거 같다. 

그래도 수원에 있을때보단 덜한것 같다.

그 땐 외로움을 드라마나 영화 웹툰 보는걸로 달랬는데 완전 폐인생활을 했었다. 매일 새벽 5시까지 드라마를 보다가 쩔어서 자고 체력은 저질에... 그거에 비하면 많이 먹고 많이 자긴해도 지금이 더 건강한 것 같다. 물론 정상적인건 아니지만.

여튼 어떤식으로든 결핍을 채우고자 몸이 반응하고 있다는 건 알았다. 이제 여기 생활도 좀 익숙해진것 같다. 처음에는 다들 어쩜 이렇게 놀지라고 생각했는데 노는 건 나 혼자 였나보다. 다들 엄청 열심히 하더만... ㅎㅎㅎ. 역시 잘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나보다. 

여기올때 나는 다들 6시면 퇴근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밤 늦게까지 하는 사람들도 많고 (아니다. 많지는 않다. 대부분 통학을 하므로 집에 간다. 하지만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밤 늦게까지 있다.) 주말에 나오는 사람들도 많다. 잘하는데는 이유가 있는거구나 싶었다. 

잘하고 싶은데 인정받아야 하는 건 싫다. 후-. 그리고 아직은 많이 무섭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다는 정리는 잘 안되지만 어떤때는 정말 연구가 천직이다 싶다가 논문을 써야 할때는 진짜 때려치우고 싶다. 진짜 때려치울까... 라는 마음이 들었다. 근데 또 연구하면 재밌다... 제길. 진짜 하다가 안 되면 취업이나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근데 그냥 지금이 무서워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두려워서 도망가고 싶은거구나 싶었다. 그래, 뭘하든 먹고는 살겠지. ㅎㅎ 그러니까 원하는 만큼 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 갑자기 저녁에 필받아서 열심히 했다. 내일은 낮부터 좀 열심히 해보자. 

요즘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아이러니한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내가 1년 후에 죽는다면 나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그건 어쩌면 나의 생각, 나의 삶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도 생각을 나누며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그래서 누군가 용기를 가지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후-. 그렇다고 글 쓰는걸 그렇게... 좋아는 하는데... 게을러서 그렇지...

흠. 다 그런거구나-. 재밌지만 게을러하는 구나 나는-.

열정이 사그라든 요즘 관성으로 악으로 버티고 있지만 사실 지속가능한 원동력은 아니다. 

사실 나를 지속하게 해준건 그런 "열심히"가 아니라 "몰입"에서 나오는 즐거움이었다. 

오늘 횡설수설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마음에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한가득. 

그냥 나오는대로 지껄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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