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것
[일기] 번복 본문
헷 역시 그만 두진 못하겠네 공부.
내가 무지 좋아하긴 하네 ㅋㅋ.
이건 무슨 마음떠난 남친 붙잡고 있는 마음일세 에효 ㅋㅋ
나는 변하지 않겠지.
여기 있으면 계속 스트레스 받고 나처럼 못 살거 같은데.
그러면 나는 그만 둬야 된다고, 아니 그만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나는 변하지 못할거고 결국엔 그만 두게 될 거 같다.
그치만 그래도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더 편하다
지금만 살자.
알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편안하고 안전한 삶에 대한 갈망.
그걸 나는 이겨낼 자신이 없다.
오지 않은 미래가 두렵다.
호랑이와 곰에게 마늘과 쑥을 먹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기약이 없다.
100일이라는.
언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아니 사람이 될 수는 있는건지 아무것도 확실한 건 없다.
어떤 이는 100일이 되지 않고도 어떤이는 1000일이 되어도
하지만 사람이 된 자들은 말한다.
계속 먹다보면 언젠간 된다고.
만약 내가 그냥 마늘과 쑥을 생각없이 하루에 조금씩 먹어나갈 수 있다면 그냥 계속 그 일을 하겠다.
하지만 내가 인간이 되고 싶다면 그래서 어떤 쑥과 마늘을 먹어야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골라다녀야 한다면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건 내가 견뎌낼 수 있는 견뎌내고 싶은 스트레스는 아니다.
이젠 반드시 아카데미에 남아있어야 겠다는 생각은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연구가 하고 싶다.
그 마음은 조금 더 커졌다.
좋다.
이런때일수록 내가 살고 싶은대로 살아야 한다.
주어진 내 삶에서 쑥과 마늘을 내가 먹을 수 있는 만큼 감당하며 내 삶에서 내 길을 찾아내어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