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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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Struggler J. 2017. 7. 21. 19:50

#1

1-1

좋은 친구가 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무튼. 

나도 나를 못 믿는데 나보다 다른 사람이 나를 더 믿을 수 있는 순간이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남이 자신을 못 믿는 데 내가 남을 더 믿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인간에게 타인이라는 존재가 필요한 게 아닐까.

요즘 정신적인 피로감을 느꼈다. 

어느 순간부터 모두가 나보다는 더 잘난 사람들처럼 보여서.

내가 아무 능력 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그리고 그 차이가 아무리 노력해도 메워지지 않을 거 같아서. 

생각만으로도 몰려드는 피곤함. 

'나는 이것도 못하고 있는데 저 사람은 어쩜 저런것까지 할 수 있을까' 뭐 그런생각. 

'나는 비전이 없는 사람이구나.' 

'티칭도 영어도 논리적 말하기도... 내가 뭘 할 수 있나...'

하나 있다고 생각했던 장점인 빠른 이해력도... 내가 이해력이 빨랐었나 싶을정도로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요즘.

뭐 하나 잘난 거 없이 사는 거 참 서글프다. 

숨이 찬다. 

나는 뭘해도 안 될 것만 같아서 그냥 탁 포기하고 싶을 때.

나는 도저히 저 사람들 만큼은 못하겠어서 그냥 그만 두고 싶어질 때.

다행히 운동은 하고 잠은 자서 우울감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몹시 피곤할 때.

(왜냐면 뇌의 한 부분이 계속해서 이 감정에 소모되고 있기 때문에)

우연히 오늘 점심시간 부엌에서 친구를 만났다. 

How are you? 라고 묻기에 

피곤하다고 대답했다. 

몸보다는 정신이. 

내가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아직 우울하거나 정말 기분이 별로인건 아닌데 조금 답답하고 지친다고. 

그래서 내가 진짜 뭘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이런저런 이유들을 또 다시 만들어 내고 있는 내게 그 친구가 얘기 했다. 

비교하는 게 문제라고. 

아 그래, 맞아. 사실은 비교하는거부터 시작이었지. 

그러면서 그 친구도 자신의 동기들과 비교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분야가 달라서 그런거다.'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는 얘기를 했다. 

이 친구는 단연 그 동기들중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했던 친구라서 이 친구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정말 너무 놀라웠다.

나는 이 친구가 뭘하든 틀림 없이 잘 살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놀랐다. 

그리고 "사람 다 똑같구나." 다시금 또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도 나를 나보다 더 믿을 수 있겠구나. 

역시 '누구나 다 그래.'는 만병통치약. 좋구나.

1-2

비교가 원인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비교를 하지 말라는 소리는 싫다.   

비교하는 능력은 인간이라면 내재되어있는 기능이다.

그걸 하지 말라는 건 능력밖의 일을 하라는 것과 같다.

그냥 그 비교에서 오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머물다 갈 수 있게 생각이 잡아 두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살다보면 언제나 잘날 수 없고 어디나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수두룩 하다. 

나 혼자만 능력 없는 사람같고 자신감도 사라지고 나에 대한 믿음도 사라져 갈 수 있겠지만 

그런 그 감정이 일시적이기를. 

깊이 생각하지 않기를. 

그냥 여름가고 가을 오듯 그렇게 마음에도 리듬이 있어서 가끔은 평소보다 안 좋아지는 것 이기를. 

이 파도같이 출렁이는 감정을 그냥 있는 그대로 즐기기를.

바라본다.


#2

가라데를 배우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운동을 배우니까 참 재밌는 게 그 안에 담긴 원리가 비슷하면서 다르다는 거다.

[절대 전문가 아님. 그냥 내가 배워보고 느낀거임.]

킥복싱에서 타격의 파워는 대부분 허리를 비트는 힘에서 나왔었는데 

가라데는 몸의 중심을 이동하면서 얻는 추진력을 파워로 사용한다. 

물론 두가지 모두 무게 이동에 의한 힘과 회전에 의한 힘을 모두 사용하지만 어디에 중점이 있는 가가 다르고 따라서 동작이 조금다르다.

참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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