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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오정세 수상소감

Struggler J. 2024. 1. 27. 21:52

https://www.youtube.com/watch?v=LmgWxezH7cc

"지금까지 100년 넘는 작을 해왔습니다.

어떤 작품은 성공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심하게 망하기도 하고,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는 작품도 있었는데요.

100편 다 결과가 다르다는 건 신기한 거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100편 다 똑같은 마음으로 똑같이 열심히 했거든요.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제가 잘해서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고, 제가 못해서 망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에는 참 많은 열심히 사는 보통 사람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꿋꿋이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결과가 주어지는 것은 또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그냥 계속 하다보면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 그 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에게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한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 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힘든데 세상이 못 알아준다고 생각할 때, 속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곧 나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여러분들의 동백꽃이 곧 활짝 피기를, 저 배우 오정세도 응원하겠습니다."

 

이 수상소감은 정말 울림이 컸다. 무엇보다 말만 번지르르 한 게 아니라 오정세 배우가 직접 자신의 동백을 만나는 것을 우리게 보여주었으니까.

나도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박사과정을 졸업할 무렵,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 나보다 못하는 사람들보다 실적이 안 좋았을때 그런 기분을 아주 절절히 느껴야만 했다. 

정말 포기하고도 싶었고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기도 했다. 

그런데 졸업할 때, 내가 노력했던 모든 것들이 내게 보상으로 돌아왔다. 

논문 레코드가 좋은 건 아니었지만 내가 열심히 연구하던 모습을 봤던 동료 박사님이 내가 어플라이한 그룹의 PI에게 나를 강력히 추천해주어서 인터뷰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또 그런 내 모습을 봐주었던 교수님이 강력한 추천서를 보내주어 결국 좋은곳으로 포닥을 갈 수 있었다. 

사실 그 당시 내가 원했던 보상은 좋은 저널에 실려 내 커리어가 돋보이는 것이었는데, 내가 열심히 살았던 모든 것들이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보상을 주었던것이다. 

나는 이 경험 이후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언제가는 보상을 준다. 다만 그게 내가 원하는 모습의 보상이 아닐 수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지치고 힘들때가 있는데 오정세 배우의 이 수상 소감이 다시금 내 심금을 울렸다. ㅎㅎ. 

저장해두고 지칠때마다 봐야지~🎵.